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최근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 이하 대침) 분들과 대침이 한국 교회들을 비판한다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대침 분들 중 몇몇 분들이 자신들의 교단은 타 교단이나 한국 교회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생겼다. 물론 그들은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교단만큼 복음을 가장 순수하고도 확실하게 가르치는 곳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말이다.
이것은 아마 최근 들어 타 교단을 비판하거나 한국 교회 일반을 비판하는 설교를 듣는 빈도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 아니면 그렇게 일반 교회들을 비판하는 주체가 대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L목사의 설교이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나는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L목사의 설교는 거의 매주 같은 내용의 설교를 지루하게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듣고 나온 사람들에게 오늘 무슨 내용이었냐고 물어보면 대개 기억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짧게 대강 찾아본 설교 본문만 해도, 심지어 근 5년 동안으로만 따져도, 일반 교회를 비판하는 내용들을 담은 것이 상당히 많았다. 그러므로 대침이 일반 교회들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적어도 최근 5년간 서울중앙교회의 설교를 제대로 듣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정통 교단을 비판하는 설교들이 많았다.) 그런 사람은 아마 수요말씀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왜냐하면 대침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신도들이 다같이 모여 서울중앙교회의 주일 설교를 영상으로 시청하는 모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침을 얕게 경험한 분들이라면 대침이 일반 교회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다.
혹은 이런 분들은 최근 대침이 취하는 기만 전략을 수용하기로 한 것일 수도 있다. 대침은 최근 들어 자신들은 “우리 교단 외에도 구원이 있다”고 인정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복음을 가장 확실히 가르치는 곳은 우리 뿐이다”라는 입장을 유지한다. 문제는 이것이 대외적인 상황을 위해서 고안한 기만적 전략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후 아래에서 내가 제시하듯, 실제로 그들 내부에서는 목회자들이 설교를 통해 일반 기독교 대부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듯이 가르치고 또 신도들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기만이며, 대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전략에 대침을 잘 모르는 일반 분들이 속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대침이 일반 교회나 교단들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증거로써 제시하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대침의 목사들이 실제 설교를 통해서 일반 기독교인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생명의말씀선교회의 대외적인 주장
과거에는 대침이 굉장히 빈번하고 노골적으로 일반 교단들에 대해 비판했다면, 최근에는 그 수위가 약간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아마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대침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신들의 발언이 손쉽게 주변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구원파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전국민적인 분노의 대상이 된 이후로 굉장히 조심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S천지나 하나님의 교회 등과 같은 이단들과 같이 내부의 분위기를 숨기고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호소하는 기만적인 전략을 채택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1월 12일에 유튜브에는 “생명의말씀선교회가 이단이 아닌 이유”라는 제목의 설교가 올라왔다. 그 영상에서 S목사는 자신들의 교단은 이단이 아니라며, 여러가지 내용으로 이것을 다룬다. 심지어 그들은 루이스 벌코프(Louis Berkhof)와 같은 칼빈주의 신학자의 저서에서 내용을 분절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 인용하기도 한다. 물론 루이스 벌코프가 현재 생존해 있더라면 구원파의 교리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헤르만 바빙크(H. Bavinck)를 따라 강력한 칼빈주의를 주장했으며 “내 죄가 용서되었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구원 체계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자세한 것은 필자가 쓴 글 “영원한 속죄에 대한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의 해석의 문제점” 중 “구원 확신에 대한 신학자들의 견해”를 참고하라.
위 설교 영상의 특이한 점은 38분 20초 가량에서 자신들이 배타적이지 않다고 호소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S목사는 자신들이 대침에만 복음과 구원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그러면서도, S목사는 “정통 교단에 수십년 다녀도 영혼 구원 설교를 듣기 힘든 교회가 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영혼 구원의 설교 비중이 적다”고 하면서 “많은 교단들이 영혼 구원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을 붙인다.
이제 대침의 대외적인 일반 교단들에 대한 입장은 S목사의 영상 내용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에만 복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 교단들은 영혼 구원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리고 순수한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적다. 그 순수한 복음을 전하고 영혼 구원을 강조하는 교단이 바로 우리이다.”
사실 아래에서 살펴볼 설교 내용들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S목사의 이 발언은 한국 교회 전체의 입장에서 충분히 문제를 삼을 수 있는 발언이다. 일단 S목사는 한국 정통 교단들의 교회들의 대부분의 설교를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영혼 구원의 설교 비중이 적다”고 발언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입증된 것이 아니며 실제로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S목사는 이것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으며, 듣는 신도들로 하여금 “그렇지. 현재의 일반 교회들은 대부분 영혼 구원 설교를 하지 않아!”라는 식으로 생각하게끔 만든다.
또한 “정통 교단에 수십년 다녀도” 순수한 복음, 영혼 구원 설교에 대해 접하기 어려운 교회가 있다고 발언하는 것은 이들이 일반 교회들에 대한 자신들의 적대감을 대외적으로 숨기는 데에 사실상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대침 소속 신도들 중에 정통 교단에 수십년 다니다가 대침으로 옮긴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필자가 “일반 교단들이 복음에 대해 잘 모르는가?”라는 글에서 썼듯이, 아마 대침에는 그런 사람들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표본 집단을 통해 얻어진 결론으로, “정통 교단에 수십년 다녀도 구원받기 힘들다”라는 오류 가득한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설교 하나만으로도 대침이 정통 교단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긴 하다. 그리고 그들이 일반 교단들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데에도 충분하다. “정통 교단에 수십년 다녀도”, 그리고 “많은 기독교 교회들에서 영혼 구원 설교의 비중이 적다”고 발언한 것이 일반 교회들 대다수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필자와 “비판”이 무엇인가에 대해 굉장히 다른 정의를 갖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정도는 새발의 피다. 아래에서 살펴볼 설교들은 정말 노골적으로 일반 교회들 대다수를 비판하고, 조롱하며, 깎아내린다. 그것들 중에는 사실 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들, 이를테면 목사 개인이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들도 있다. 필자가 발췌한 설교들은 거의 전부가 서울중앙교회 설교 본문이기 때문에, 이것이 대침 내부의 주요 분위기이고, 사실상 대침 목사들과 신도들의 입장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지역 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수요말씀에 전혀 참석하지 않았고, 수요말씀에 참석한 다른 신도들과 거의 교제하지 않은 대침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래의 설교들에 대해 몰랐을 수도 있다.
일반 교회들에 대한 L목사의 입장
정통 교단 및 일반 교회들에 대해 가장 많은 비판의 말을 쏟아낸 사람은 대침 교단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L목사이다. 그는 아마 유년기나 젊었을 때에 한국 교회의 좋지 않은 면모들을 많이 경험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정통 교단들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며, 자신의 교단 외의 다른 교단들은 구원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설교를 통해 대침의 신도들 역시 이런 생각을 갖게끔 유도한다.
2020년 5월 10일 설교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단을 전하면 사람들이 그걸 더 좋아한다. 이상하다. 진리보다 거짓을 더 좋아한다. 또 소위 정통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교리로는 정통인데 그 속에 생명이 없다. 그걸 보고 옳다고 하는 그것도 다 미혹케 하는 것이다.”
여기서 L목사는 정통 교단을 이단과 사실상 동급으로 취급한다. 그러면서 정통 교단은 “교리로는 정통인데 그 속에 생명이 없다”고 한다. 또한 정통 교단을 보고 “옳다고 하는 그것도” 이단들과 같이 “다 미혹케 하는 것”이라고 발언한다. 우리는 이 설교를 통해 L목사가 이단과 정통 교단이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가 생각하기에 이단의 범주에서 자신들은 아마 제외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재밌는 것은 L목사가 정통 교단들의 교리는 정통인 것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정통 교단 속에는 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 즉 그는 속으로는 사실 정통 교단이 성경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정통 교단에 생명이 없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 혹 아니면 정통 교단 중 교리로는 대침보다 잘 가르치는 교회들을 의도적으로 견제한 것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되었든, 그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다만 “교리로 정통이어도 생명이 없다”고 주장한다. 아마 이것을 듣는 신도들이 추가적인 설명 없이도 이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고 그는 판단한 듯싶다.
도대체 그가 말하는 정통에는 없다는 “생명”이라는 것이 무엇일지 정말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물론 대침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알다시피, 이것은 대침 교회 내에서 신도들이 서로 ‘교제가 통하고’ 또 ‘전도가 활발히 되고’, 대침의 ‘복음이 전파되는 것’ 등을 뜻한다. 즉 대침 내에서 교제하며, 대침의 교세가 확장되고, 대침의 가르침이 전파되는 것이 이들에게는 “생명”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표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기에 정통 교단에는 이런 것이 없다. 왜냐하면 "참된 복음"을 전하는 자신들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22일자 설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리의 영은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미혹케 하는 영은 세상의 속된 것을 전함으로써 그 영혼을 미혹케 해서 멸망케 하는 것이다. 사탄에 미혹되면, 진리가 거짓으로 보이고 거짓이 진리로 보인다.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 많다. 이단적인 그 교리에 속는 사람도 마귀에게 미혹된 사람이고 교리적으로는 정통교리라고 하지만 그 마음이 미혹된 사람은 그 진리보다도 거짓을 더 옳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L목사는 교리적으로 정통 교리인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으로 묘사한다. 교리적으로 정통이어도, 정통 교단은 여전히 이단과 동률인 것으로 취급된다. 정통 교리를 갖고 있어도 사단에게 마음이 미혹된 자가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것은 이단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L목사는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한다. 즉 그는 교리로는 정통이어도 마음이 사단에게 미혹되어 이단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2020년 3월 8일 설교에서 자신이 말하는 이 “교리로는 정통”인 사람들이 “정통 교단”을 지칭하는 것임을 더욱 분명히 한다:
“하여튼, 미혹을 당하면, 제정신이 아니다. 거짓이 진짜로 보이고 진짜가 거짓으로 보인다. 그런데 세상에 소위 ‘정통파’라는 사람들도 가짜도 가짜로 보이고 진짜도 가짜로 보이고, 저들 눈에는 그렇다.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기에다가 우리를 싸잡아가지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데, 봐라. 하나님이 가만히 놔두실 줄 아는가?”
이제 두루뭉실하게 “교리로는 정통” 혹은 “소위 정통”이라고 말하던 대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진다. 그것은 “정통파”, 곧 정통 교단 사람들이다. L목사는 정통 교단 사람들이 미혹을 당해 제정신이 아니며, 모든 것을 가짜로 보고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아마 문맥상 정통 교단 사람들)은 하나님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2016년 3월 20일 설교에서 이단 교리보다 더욱 문제인 것이 “정통 교단”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지금 희한한 이단적인 교리로 전하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정통적인 교파, 아주 멋있게, 의의 일군으로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고 나타나는 것이 더 무서운 것이다. 이 사단이 하는 일을 좀 알아야 한다.
…
정통이라고 막 유명한 신학박사들, 웅장한 교회당, 돈도 많고 예배의식 세련되고 교리적으로도 정통이고, 그런데 영적으로 죽었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가?”
충격적이게도 그는 이단 교리가 전파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그 대신 그는 “정통적인 교파”, 즉 “정통 교단” 전체를 겨냥하여 그들이 더욱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통 교단이 마치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고 나타난 무서운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는 이 발언을 통해 신도들로 하여금 정통 교단을 경계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는 정통 교단의 저명한 신학자들, 그리고 웅장한 교회당과 세련된 예배의식, 심지어 정통적인 교리까지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그에 따르면, 정통 교단은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즉 L목사는 정통 교단이 일반적으로 영적 죽음의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성경의 용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표현이 “정통 교단에서는 구원받을 수 없음”을 뜻한다고 이해할 것이다.
2014년 9월 14일에는 세부적인 교단들을 열거하면서 이들이 교리로만 알고, 믿음이 없다고 비판한다:
“교리적으로는 정통 교파들 장로교, 한국은 장로교가 제일 많고, 미국은 침례교가 제일 많다. 그 다음에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성서침례교회, brethren church(형제교회). 이외에도 여러 개가 있다. 그리고 이 개신교도들은 거의 다 교리적으로는 정통이다. 교리적으로는 율법으로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이루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서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 그것이 가장 정통적인 복음인데, 거의 다 이것을 안다. 그런데 교리로만 알고 있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지식으로만, 이론적으로만 아는 것이 구원이 아니다.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어야 한다.”
적어도 L목사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성서침례교회, 형제교회 등의 개신교 교파들이 교리로는 정통이어도 지식적으로, 이론적으로 이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지식적이거나 이론적인 것이 아닌, “깨달아서” 구원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것이 “믿음”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 “깨달음”을 부연 설명하는데, 그것은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다.
즉 아마 L목사는 정통 교단의 교리들을 인정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정통 교단이 부족한 것은 이 교리를 자신이 제시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깨달아 믿지 않은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 이것은 정통 교단이 죽어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는 정통 교단들이 정통 교리를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세부적인 교단 명까지 거론하며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그가 여기서 실제적으로 대부분의 한국 교회를 비판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201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L목사는 러시아 정교회를 “최고 이단”이라 부른다.
“지금도 내가 러시아에 가보니까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정교회가 개신교를 보고 이단이라고 해서 얼마나 핍박하는지 모른다. 그들이 최고 이단이면서. 그런데 도대체가 이단도 이단이라고 그렇고 정통도 이단이라고 그러고 분별을 못한다.”
러시아 정교회가 과연 개신교를 핍박하고 있는 가의 여부와 상관없이, L목사가 러시아 정교회를 향해 “최고 이단”이라 발언한 것은 그의 배타적인 시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필자가 찾아보니 한국 정교회(정교회 한국 관구)는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들에 의해 1900년 설립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 내의 최대 독립 교회이며, 러시아 외에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캐나다, 중남미, 일본 등에도 전파되어 있다. 1그런데 L목사는 이들도 “최고 이단”으로 여긴다.
2011년 5월 15일 설교에서는 정통 교단의 교회들을 “모조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다:
“마지막 기독교. 서로 자기가 정통이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이름은 정통인데 속에는 온갖 이단적인 사상이 박혀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매는 어디 있는가? 큰 교회당들이 거듭나지 못한 세속적인 교인으로 가득 채워져 있지 않는가? 종교가와 교인들은 한결 같이 위선과 거짓으로 자기를 감싸고 감추고 있지 않는가? 이런 것도 우리가 생각해봐야 된다. 지금 교회당 많고 교파 많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성경에 있는 교회인가? 성경에 있는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아는가? 성경에 있는 교회가 아니라 이것은 순전히 인위적인 것, 모조품 교회가 아니냐 이 말이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가짜이다. 그래서 그들은 신앙 고백을 한다. 그러나 그건 텅 빈 껍데기, 속임수, 거짓된 주장이 아닌 지도 생각해봐야 된다.”
혹시 누구라도 대침이 정통 교단을 비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위의 설교를 보여주면 된다. 위 설교처럼 정말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은 없을 것이다. L목사는 정통 교단에 대해 “온갖 이단적인 사상”이 있다고 의심하며, 열매도 없고, 교회당은 큰데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로 가득하며, 목사와 교인들은 거짓과 위선으로 가장하고 있으며, 성경에 있지 않고 모조품 교회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면서 정통 교단을 인간들이 만들어낸 가짜, 텅 빈 껍데기, 속임수, 거짓된 주장을 하는 집단으로 묘사한다. 이 설교를 듣거나 읽는 사람들 중에 이것이 “정통 교단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할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의 문해력과 상식이 정상적인지 의문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위 설교를 통해 화자가 정통 교단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비난하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4월 16일에 L목사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거듭나지 못했으며 듣는 신도들이 이것을 알고 있다고 발언한다:
“세상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는데 교회는 다니고 기도도 하고 찬송도 하고 종교인의 생활을 하지만, 거듭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우리가 알고 있다. 마음과 생활은 변함이 없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그런 모순된 생활을 하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
이 설교를 통해서도 L목사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을 불신자와 같이 취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2023년 3월 19일 설교에서 그는 일반 교회 신자들이 거듭난 것처럼 묘사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한다:
“내가 어제 우연히 기독교방송을 TV를 통해서 보니까 목사님들이 구원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더라. 그런데 구원은 교회에 열심히 나오면 벌써 받은 것처럼 인정하더라. 그리고 구원받은 후의 생활에 대해서 계속 강조하는데, 그건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다. 구원받은 분명한 시점이 있어야 된다. 탄생하고 성장하고 성숙하는 그 과정이 분명히 있다. 구원의 확신도 없으면서 하나님 말씀을 따라 순종하려고 하는 것은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처럼 그거는 어림없는 얘기지 않은가?”
그가 2023년 3월 18일에 본 기독교 방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방송 내용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그가 여기서 “기독교 방송”이라는 단어를 통해 대다수의 일반 기독교를 묘사하는 듯한 뉘앙스를 취하고 있으며, 일반 기독교가 교회 열심히 나오면 구원 받는 것으로 가르친다는 듯이 악의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그는 “구원받은 분명한 시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의 설교에 의하면 그가 말하는 이 “구원받은 시점”은 “구원 확신”과 관련이 있는 듯이 보인다. 즉 그는 “구원 확신”이 제대로 없는 일반 교회의 연약한 신자들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정통 교단이 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 주는 것에 대해 불쾌해 한다. 이것은 대침이 구원 받은 시점에 집착하고, 이것이 없는 일반 교회 신자들을 비판하는 이유가 “구원 확신”이 그들의 구원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이것에 대해서는 필자가 쓴 글인 “영원한 속죄에 대한 대침의 해석의 문제점”과 “자의적 확신”에 대한 부분을 참고하라. 기독교인에게 구원 확신은 권장되지만, 이것은 구원 확신 자체를 믿는 것과는 다르다.
2023년 8월 27일에는 대다수의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들을 “행위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비난한다. 그러면서 구원 받은 시점을 이야기 해보라고 억지를 부린다:
“요즘에 교회 다니는 사람 많다. 대개 보면 교회 다니는 게 예수 믿는 거고 열심히 하면 잘 믿는 줄 알고, ‘열심’을 계속 강조한다. 하나님은 믿는데 예수 안 믿는 거, 유대교다. 유대교인도 아니면서 하나님은 믿는데,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예수의 피를 안 믿는 건 예수님을 믿는 게 아니다.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 받았다든지 거듭났다든지 구원받았다든지 정확하게 얘기 안 한다. 그냥 열심히 하면 잘 믿는 거고, 열심히 하면… 돈도 많이 바치면… 목사님 말씀하기를 “아, 아무개 장로님, 아무개 집사님. 하나님 앞에 큰 상 받을 거예요.” 거짓말도 잘한다. 천국 가야 상을 받든 뭘 받든 하는 것이다. (요 3:3)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했는데 언제 거듭났는지 얘기해보라!”
물론 이 글을 읽는 대다수의 정상적인 기독교인 분들은 이 설교를 보면서 좀 어이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의 피, 죄사함, 이런 것들은 일반 기독교인들이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들이다. 분명히 L목사 역시 정통 교단들이 이런 것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인정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는 마치 일반 기독교 신자들이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는 사람들인 것처럼 묘사한다. 그러면서 한국 기독교인들을 유대교와 은연 중에 비교한다. 또한 L목사는 대부분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가 “언제 거듭났는지 얘기해보라”고 도전하는 대목에서, 우리는 L목사가 말하는 거듭남이라는 것이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을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주관적 경험으로 언제 거듭났는지 추적하는 것은 성경적이라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의 구원을 확실히 아는 것은 하나님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원 확신을 가질 것이 권장되지만, 이것을 하나님과 같이 100퍼센트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떨 때에는 확신이 강해지기도 하지만, 어떨 때에는 확신이 약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관적 확신이 자신들의 구원의 중심이 되는 순간, 다른 사람의 구원을 판단하고 구원 안 받은 것 아니냐고 조롱하며 도전하게 된다. 대침 사람들을 만나본 분들은 이것이 무슨 말인지 잘 알 것이다.
2023년 9월 3일 설교에서도 한국의 기독교인들을 행위 구원자로 묘사한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열심히 열심히 하면 축복받고 좋은 곳에 낙원에도 가고 그런다고 그러지 않는가? 지금 기독교도 종교화 되가지고 기독교인들도 교회 다니는 게 예수 믿는 거고 열심히 하면 잘 믿는 거다 생각하는데, 물론 그게 크게 잘못된 것이다.
…
지금 많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은 믿는데 예수도 믿는다고 하는데 구원해주신 예수를 안 믿는다. 예수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걸 알지마는 거기에다가 자기 공로를 플러스해서 천국 가는 줄 안다. 그게 성경에서 말하는 다른 복음이라는 것이다.”
L목사는 대침 신도들에게 일반 교회 기독교인들을 예수님의 공로에 “자기 공로”를 더해서 구원을 얻으려는 행위 구원자로 소개하면서 모욕한다. 그래서 요새 부쩍 일반 교회들은 행위 구원을 가르치지 않냐는 주장들이 나오는가 보다. 나는 그런 주장을 하는 대침 분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해주지만, 전혀 듣지 않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하였다. 이분들이 이렇게 된 것에는 아마 L목사의 이러한 잘못된 내용의 설교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2022년 8월 28일자 설교에서 L목사는 아무리 살펴봐도 대침처럼 순수한 복음이 전해지는 곳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 말고도 세계 선교를 하는 기독교 단체가 많이 있을 것이지만 아무리 우리가 살펴봐도 그 일이 미미하고 우리가 볼 때는 복음이 순수하게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우리처럼 활발하게 복음을 전해서 많은 영혼이 구원받는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는 곳은 찾기가 어렵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마지막 세계 선교를 우리에게 맡기셨다고 믿는다.”
대침이 “우리 교회에만 복음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침 분들에게 위의 설교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다. L목사는 분명하게 대부분의 기독교 단체들을 향해 “아무리 살펴봐도… 복음이 순수하게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발언한다. 그러면서 “많은 영혼이 구원받는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는 곳은 찾기가 어렵다”라고까지 주장한다. L목사는 사실상 자신들 외에는 순수한 복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순수한 복음”이라는 단어는 얼마전 필자와 댓글로 논쟁하던 분에게서도 동일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분은 L목사가 자신이 설교를 들어본 사람 중 가장 순수하게 복음을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이 분이 정통 교단의 대부분의 설교를 전부 들어봤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분은 어째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인가? 그것은 실제로 대침에서 위와 같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L목사의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해설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그래서 몇몇 가지는 아래와 같이 그저 제시하기로 하겠다. 아래에 제시된 것 외에도 너무나 많은 설교가 있어서 전부 인용할 수는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2020년 6월 21일 설교
“그것처럼 겉으로는 예수 잘 믿는 것 같은데 그 속에 생명이 없다. 조화다. 가짜 믿음이다 그 말이다. 그냥 거듭나지 못한 사람 세례 주고 학습 주고 집사 되고 돈 많이 바치면 장로 세우고 뭐 믿음 좋다고 칭찬하고, 인간이 스스로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모조품 기독교인이다 그 말이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모른다. 성경에 교회가 뭔 지 아는가? 사람들이 지금 엄청난 웅장한 교회당이 있으면 ‘야, 교회 크다. 교회 잘 지었다.’ 그건 모순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지 않은가?
…
서기 300년 이후에 가톨릭에서 성당을 짓기 전까지 교회당이 따로 없었고 집에서 모였다. 그래서 집에 있는 교회. 어떤 때는 굴 속에서, 바닷가에서 모이면, 모이는 사람이 교회이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그런데 사람들이 그것도 모른다. 사람들이 무조건 모여서 기도하고 찬송하고 하면 그게 교회인 줄 안다. 그것도 모조품 교회이다.”
(대침처럼 건축에 적극적인 교단이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좀 웃긴 부분이다.)
2023년 10월 1일 설교
“전 세계 기독교가, 물론 아직도 무슬림이라든지 다른 이방 종교가 많이 있지만, 그러나 기독교는 가장 전 세계적으로 교파도 많고, 수백 종류이다. 하나님 믿기는 믿는데 교파가, 또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는 종교가들, 목사나 전도사도 많고 교회당도 웅장하고 예배 의식도 세련되고 아주 충만하다. 기독교 전성시대. 그런데 구원받은 사람은 너무 적다.”
2022년 4월 24일 설교
“주님 오실 날이 너무나 가까웠는데 아직도 구원받지 못하고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종교생활은 하지만 거듭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히 종교생활을 하는 불쌍한 영혼들에게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될 중대한 책임이 있다.”
2014년 3월 23일 설교
“뭐 하여튼 기독교 안에 수백 종류의 교파가 있는데 보면 가지각색이다. 내가 우리 교회 말고 다른 교단에서 집회를 해봤는데 정말 속상했다. 완전히 아니다. 다시는 가기 싫더라.”
2012년 9월 16일 설교
“그 교제를 위해서는 쓸데없는 교제는 좀 잘라 버려야 된다. 전에 하여튼 어떤 한 전도사 한 사람을 만났는데 우리 교회 오고 싶어서 다른 교단에 있는 사람인데, 그런데 그 사람하고 얼마간 같이 지냈는데 그 사람 하는 말이 그러더라. 자기가 취미가 있는데 무슨 취미냐 하면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골동품을 사 모은다. 뭐 몇 백 년이 됐는지 모르지만 아주 골동품 사 모아가지고 자기 집에 꽤 모아 놨다. 그래서 뭐하느냐 물어 봤더니 밤에 불 다 끄고는 골동품을 어루만지면서 몇 백 년 전 사람들의 체취를 느낀다더라. 거기에서. 그래서 내가 미친 소리 하고 있네(하고 생각했다). 그래가지고 어쩌자는 건가? 몇 백 년 전 사람 채취를 느껴가지고 어쩌자는 건가? 그리스도인이 그런 것 할 시간이 어디 있고 그런데 돈 쓸 시간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나중에 보니까 (구원이) 아니더라. 거짓된 것이 당장 드러났다. 잘못된 취미도 끊어 버려야 된다. 어떤 사람 구원받자마자 세상 친구들을 끊기 위해서 골프채를 그냥 갖다 내 버렸다고 한다. 줘 버리든지 없애 버려라. 뭐 골프하는 게 죄다, 그 말이 아니다. 그 친구들하고 어울려 가지고 돈 쓰고 시간 보내고 그게 쓸데없는데 마음이 물든다. 세상에(물든다). 어떤 사람 또 할 일 없으면 또 시간 낚시 대 가지고 저기 가서 세월을 낚는다나 뭘 낚는다나? 그리스도인이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는가. 생각해 보라. 그리스도인과 합당하지 않은 모든 것들은 친구고 취미고 뭐고 다 전부 정리해야 된다. 너저분한 거 그런 것 연결 시켜가지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느냐.”
(위 설교는 타 교단의 전도사를 비판하는 동시에 대침 신도들에게 교회를 위해 취미 등을 모두 그만하라고 말하고 있다. 교회에 쓰는 시간 외에는 쓸데 없다는 입장이다.)
위의 설교들로 보건대, 대침의 L목사는 정통 교단은 사단의 미혹을 받은 사람이 가는 곳이고, 영적으로 죽어 있으며,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며, 순수한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곳이며, 교리적으로는 정통이지만 이론적으로 알 뿐이며, 깨달아 믿는 것이 없고, 또 사실상 자기 공로를 더해 행위 구원을 얻으려는 집단으로 보고 있다.
일반 교회들에 대한 H목사의 입장
H목사는 명문 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대침 내에서 흔히 브레인으로 통한다. 또한 L목사와도 매우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대침 내에서 권위 있고 인기 있는 목사이다.
2012년 8월 22일 설교에서 그는 L목사에게 배운 것과 같이 정통 교단을 교리적으로는 정통이지만 실제로는 생명이 없는 것으로 묘사한다. 그러면서 L목사와 같이 구체적으로 교단들의 목록도 제시한다:
“우리나라 교회는 크게 흐름이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하나는 교리주의. 하나는 신비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교리적으로 정통인 교회가 많다.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이런 교회들. 정통적인 교파라고 할 수 있다. 복음을 수박이라고 예를 들면 정통적인 교파 안에서 다 가르쳐 준다. 교리로 다 배운다. 수박은 동그랗게 생겼다. 탁 자르면 속에 빨간 것이 들어있고 씨가 들어있다. 먹으면 맛있다. 그 수박에 대해서 많이 배워 들어서 알고 있다 하자. 그렇게 들어서 알고 있는 사람과 잘라서 먹어본 사람은 다르지 않느냐? 복음에 대해서 많이 들은 거 하고, 그 복음이 성령의 도우심으로 믿어져서 자기 것이 된 것은 다른 것이다. 성경은 뭘 원하냐 복음이 교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복음의 교리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믿어져서 자기 것이 되는 걸 원하는 것이다.”
H목사가 말하는 “자기 것이 된 것”은 대침의 자의적 구원 확신을 뜻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금 죽어도 천국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은 자신들이 그 어떠한 죄를 지어도 확정적이라는 것을 단정적으로 확신하고 믿는다. 여기서 벗어난 것들을 그들은 복음이라, 참된 구원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런 단정적인 자의적 확신이 있더라도, 자기들의 교단을 통해서 이런 확신에 이른 것이 아니라면 인정하지 않는다.
H목사가 L목사와 같이 정통 교단을 묘사하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이것은 L목사의 설교가 다른 목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대침의 주요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 지대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일반 교회들에 대한 O목사의 입장
O목사는 설교할 때에 영어를 참 좋아하고, 과거에는 중고등부 성경강연회에서 많이 보였다. O목사 역시 대침 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목사이며, 권위 있는 목사이다.
2023년 11월 1일에 아프리카 선교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마치 진짜 복음을 갖고 있는 곳이 대침 뿐이라는 식의 뉘앙스로 설교한다:
“내년에도 또 계속 아프리카 선교는 계속될 텐데 OO 목사는 정말 한국에서 이 복음을 한국 라이프 월드 미션(life world mission)에서 이 복음을 전해주지 않았었으면 아프리카 전체에 정말 희망이 없을 뻔했다(고 말한다). 그동안 많은 지금도 뭐 선교사들도 많이 있지만 진짜 복음을 갖고 있는 그건 여기 뿐이다. 이거는 구원받은 그 아프리카 목사들도 다 인정하는 거고 아프리카 목사들이 구원받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자기 교단에다 사표 내는 것이다.”
2012년 7월 18일에도 이와 비슷하게 설교했다:
“그래서 그들은 복음을 위해서 예전에 다니던 교회들, 그런 교회들에서 쫓겨나거나 어떤 곳에서는 목사가 구원을 못 받고 장로님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으면 오히려 당신, 구원받지 못하면 여기 설교 못한다. 그래서 목사가 사표 내고 가기도 하고 또는 기성 교단으로부터 많은 핍박과 어려움 가운데 이 복음이 오히려 연단 받은 금처럼 더 빛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이 복음을 중심으로 해서 뭉쳐져 있고 우리가 전하는 내용하고 똑같이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저희들이 예전에 준비해준 파워포인트라든지 그림, 설명도 그리고 첫째 날부터 복음을 전하는 여섯째 날까지 그대로 그리고 마지막 구원의 3단계라든지 신앙생활의 4대요소라든지 그런 것까지도 아주 똑같이 전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O목사는 일반 교회를 구원 받은 자들을 핍박하는 교단으로 묘사하면서 부정적으로 언급한다.
결론
인터넷의 여론을 위해 대침에서 신도들에게 “우리 교회에만 복음이 있다고 말하고 다니지 말라”라는 지침을 내렸는지, 최근 들어 이와 같이 주장하는 대침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위의 S목사가 한 설교에서도 대침이 내세우려는 입장이 이와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강단에서 전파되는 설교 내용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들 목사들의 설교 내용을 보면 정통 교단에 대한 적의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정통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일반 기독교인들까지 사단에 미혹된 자들 정도로 취급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대침 측에서는 자신들은 그런 입장이 아니라는 듯이 말하고 있다. 이것은 내부에서 가르치는 것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서로 불일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이 진정 대침의 입장이라면, L목사와 H목사와 O목사 등의 설교는 대침의 주요 입장에 반하는 것을 말한 셈이 된다. 반면에 실은 이들 목사들이 설교한 것이 대침의 진짜 입장이라면, 대외적으로 정통 교단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은 듣는 상대방들을 기만한 것이 된다. 둘 모두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볼 때 대침은 정상적인 교단과는 거리가 있다고 우리는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대침의 “배타성”에 대해서 쓴 글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대침에서는 일반 교단의 신자들이 자신들의 교회에 오면 바로 구원 점검을 하고 전도집회 말씀을 보게 하거나 상담을 받게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일반 교회에는 구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L목사와 H목사의 가르침대로, 그들은 정통 교단의 교리에 대해서는 반박을 하기 힘들어 하면서도, 막무가내로 정통 교단이 영적으로 죽어 있으며 이론적이며 지식적으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하길 서슴지 않는다. H목사의 표현대로라면, 수박을 직접 맛본 자만이 수박에 대해 잘 알고 있듯이, 복음을 직접 경험한 자들은 정통 교단이 아니라 자신들이라는 것이다.
L목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자들은 정통 교단을 막론하고 하나님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이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장로교나 감리교 등 정통 교단들의 교파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도 한다. 만약 대침의 대외적인 홍보대로 정통 교단을 이들이 비판하지 않는 것이 맞는다면, 이런 발언을 한 목사들은 대침 신도들에게 자신들이 설교한 내용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여야 할 것이다.
반면에 대침이 사실은 이런 목사들의 설교가 정말로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들은 유튜브 영상이나 자신의 신도들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을 기만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은 그들이 정통 교단에는 복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대침의 몇몇 신도들이 나에게 말한 것처럼, 자기들은 정통 교단을 비판하지 않고 있다든가, 아니면 일반 교회들의 복음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설교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런 주장들이 거짓이며 기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침의 이런 증명되지 않은 주장들로 가득한 설교들을 듣고, 또 정통 교단에서 빠져나온 사람들로 이루어진 대침 공동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일반 교회들에는 순수한 복음이 없고, 영혼 구원 설교가 거의 없으며, 영적으로 죽어 있고, 거듭나지 못했으며,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고 하는, 사단의 미혹이 지배하는 가짜 모조품의 종교인들이 있는 곳”이라고 인식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가끔 대침 사람들을 인터넷 상에서 만나 일반 교회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반 교회에도 복음이 있느냐”라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받기 일쑤다.
대침 분들이 이렇게 된 것은 그들에게 위와 같은 설교로 잘못된 사상을 주입시키는 대침의 목사들 때문이다. 그리고 대침 사람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이 정말 그러한가에 대해서 별로 알아보지는 않는다. 혹은 알아보더라도 대침과 완전히 동일한 내용의 복음, 곧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 간다고 말할 수 있는 강력한 자의적 확신과 구원의 시점을 특정할 수 있는 복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면 “순수한 복음”이 전파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극단적일 경우 대침에서 가르치는 것과 정확히 동일한 복음이 아니라면, 그 어떠한 복음도 수용하지 않기도 한다.
이런 대외적인 선전과 대내적인 가르침의 혼란스러운 뒤엉킴이 최근 대침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필자의 글 “대한예수교침례회를 이단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하여”의 댓글에서도 대침을 옹호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런 혼란스러운 긴장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은 다른 교단에는 “순수한 복음”, 곧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교단의 대외적 입장대로 자신들은 다른 교회들을 욕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위의 설교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이런 주장들은 별로 진솔하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대침이 당당했으면 좋겠다. 깨끗하게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이단 해체 절차를 밟든지, 아니면 그냥 “그래 우리는 정통 교단을 욕한다. 우리 말고는 복음이 거의 없다.”라고 대외적으로도 외치든지 말이다. 지금의 대침은 이도 저도 아니다. 강단에서는 큰 소리로 비방하면서,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한다. 이런 게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란 말인가?
앞으로 “대침은 정통 교단을 비판한 적이 없다”라든가, 아니면 “대침은 대부분의 교회들에게 복음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을 만나면 위의 설교를 보여주도록 하자.
적어도 그들 교단의 L, H, O목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이다.
추가) 혹 정통 교단은 복음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한 분이 있다면 필자가 쓴 아래의 글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침의 자의적 구원 확신과 배타성이 폐쇄적인 전도 방식으로 나타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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