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묵상' 카테고리의 글 목록

성경 묵상 24

시편 17장 8절 "나를 눈동자(이숀 밧 아인) 같이 지키시고" 묵상 (시 17:8)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시편 17장 8절 시편 기자는 지금 하나님을 향해 간청하고 있다. "당신은 나를 지켜주소서!" "샤므레니(שָׁ֭מְרֵנִי)"는 이것을 잘 보여준다. 동사 "샤마르(שׁמר)"는 "지키다, 보전하다"의 의미이다. 영어로는 "keep"과 가장 잘 부합할 것이다. 이제 이 "샤마르"가 "샤므레니"가 된 것은 2인칭 명령형("당신은 지켜라!")에 1인칭 대명 접미사("나를")가 붙은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나를 지켜라!"라고 직역할 수 있다.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과 간청, 이것이 정말 직접적으로 화자의 표현을 통해 분출된다. 시편 기자가 감히 하나님께 명령형 동사를 통해 간청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가 이처럼 당당히 하나님께 요청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그..

성경 묵상 2024.04.15

아가 2장 15절 묵상: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feat.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 (아 2:15) Meditation on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니라 아가 2장 15절     아가서에 대해서는 이전에 묵상한 글이 있다. 거기서 나는 아가서를 흔히 기독교인들이 해석하는 방식대로 알레고리로 보고, 본문을 그런 방식에 따라 취급하였다. 그래서 아가서의 내용들을 기독교적 교리와 신학과 연관 짓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러나 성서학자들의 저서를 읽게 되면서 나의 이런 틀에 박힌 사고는 이제 거부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가서에서 기독교의 교리나 교회 등의 진리를 찾으려 하는 것은 아가서를 진솔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가서에서 어떤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하고, 그것을 보다 기독교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기독교에서의 금기, 곧 금욕적..

성경 묵상 2024.04.09

시편 1편 묵상: 악인의 길과 의인의 길, 무성한 나무와 마른 겨 (시 1). Meditation on Psalm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리로다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 1편 시편을 몇 권의 시집 모음으로 다루는 구약학의 관점에서, 그것이 2권으로 나누든 아니면 5권으로 나누든, 시편 1편과 2편은 시집 모음의 첫 번째 권의 서론 역할을 담당하는 시이다. 그중에서도 시편 1편은 가장 앞에 위치하고 ..

성경 묵상 2024.03.20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4장 6절 묵상 (요 14:6) Meditation on John 14:6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장 6절 생명은 언젠가 모든 것의 끝마침이자 종말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영원함'이 존재하지 않는 자연세계의 생명체들은 자신의 종말이 닥쳐올 때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사실상 찾을 수 없다. 시간의 경과는 결국에 '나'라는 무언가가 이 세상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을 생각할 때 우리가 서늘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각 개인이 사라진다는 두려운 사실 때문이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겐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인간은 죽기 직전에 가장 진솔하고 또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어떤 개인의 일상적인 말보다는 그 사람의 유언에 더욱 ..

성경 묵상 2024.02.12

영원한 속죄와 기독교적 적용, 히브리서 9장 12절 묵상 (히 9:12) feat.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의 해석. Meditation on Hebrew 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장 12절 주로 구원파, 그 중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 이하 대침)에 의해 자주 인용되며 영원한 죄 용서 교리의 근거 구절로 사용되는 이 본문은 오랜 기간 동안, 그리고 많은 교단들에 의해 자주 오해되어 왔던 말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경의 "속죄"라고 번역된 제사의 개념은 그 번역어가 지니고 있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죄를 속하는 것 곧 죄의 값을 치러 용서하는 것을 주요 의미로 갖고 있지 않다. 즉 해당 히브리어 "하타트(חַטָּאת)"를 "속죄제"로 번역하는 것은 "하타트"의 본래 의미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번역이다. 또한 히브리서 저자 역시 "하타트"의 이런 의미를 잘 알..

성경 묵상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