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접근성과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 구원파)

대한예수교침례회에 대하여

정보의 접근성과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 구원파)

바잇 카탄 2024. 8. 29. 15:59

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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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튜브를 둘러보다가 유대교 극보수 정통파인 하레디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영상에 등장하는 한 남성은 자신이 하레디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지금은 그곳으로부터 나와 세속 사회 안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하레디에서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하레디 탈퇴자들이 수십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만명이나 그곳에서 나와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런 탈 하레디의 움직임이 현재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최근 들어 하레디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일까? 설명을 이어가는 그 남성은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마트폰의 출현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폰은 하레디 사회 밖을 보여주는 작은 창문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하레디 안에 갇혀 살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그들의 폐쇄적인 사회 밖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매우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보의 손쉬운 접근성은 그들로 하여금 더 이상 하레디 사회에 충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하레디 내의 랍비들 역시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휴대폰 제작 회사와 손을 잡고 소위 코셔폰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코셔(kosher)”란 본래 유대교의 토라와 전승 율법 체계에 의해 정결 의식을 지킨 음식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보수적인 유대인들의 경우 음식을 먹을 때에 그들의 율법에 맞게 관리되고 손질된 재료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만 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을 위해 유대교 당국에서는 코셔인증을 받은 식당들을 마련하기도 한다. 마치 이슬람의 할랄 음식과 비슷한 개념이다.

 

마치 이런 음식법과 같이, 그들 랍비들에 따르면 거룩하게 성별된 율법에 맞는 휴대폰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 코셔폰은 거의 아무런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통화 기능 뿐이다. 그러면서 최근 랍비들은 하레디 사회의 벽보 전단을 통해 인터넷은 사탄의 작품이며,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것은 자신들이 만들고 인증한 코셔폰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강압적인 방식에도 불구하고 하레디 사회 내의 스마트폰 보급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셔폰 외에도 비밀리에 스마트폰을 하나 더 구비하기 시작했다. 젊은 MZ세대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랍비들의 눈치를 거의 전혀 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드러내 놓고 거리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웹사이트를 만들고 하레디 랍비들의 온갖 비리와 부정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레디 사회에 점차 균열이 가고 있다. 본래 하레디들은 남성들의 경우 거의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토라의 공부에만 매진하여 랍비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었다. 그래서 하레디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밖에서 노동을 하고, 남성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남성들은 이 때문에 기본적인 기초 교육에 해당하는 지식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회, 경제, 수학 계산, 영어 알파벳 등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이런 것들은 전부 여성들의 일이었다. 여성들이 벌어오는 돈으로 하레디의 남성들은 토라 연구에 몰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2022) 하레디 내의 무려 52%의 남성들이 세속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2012년에도 무려 37%의 남성들이 세속적인 직업을 이미 갖고 있었다. 그들의 사회가 이제 랍비들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단 하레디들만의 동향인 것은 아니다. 한국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런 붕괴가 일어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바로 북한에서 일어나는 대대적인 탈북의 움직임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에 발생하는 북한 고위 외교관들의 탈북과 북한 주민들의 탈북은 그들이 외부 정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여긴다. 외교관들의 경우에는 북한 밖을 벗어나 해외에서 장기간 자신의 가족들과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제아무리 북한 측이 사상 교화 교육을 이런 가족들에게 주기적으로 한다고 해도 그들이 해외의 사회와 해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모르게 만들 수는 없다. 특히 외교관들의 자녀들의 경우에는 아주 어릴 때부터 북한이 아닌 해외에서 유학하며 생활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한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은 외교관들 등의 고위급 인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젊은 세대들, 소위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주민들의 경우 USB 등을 통해 이미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등을 접한다. 그래서 이미 많은 북한 주민들은 한국이 북한보다 더 경제적으로 풍족하며 더욱 자유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은 이런 움직임에 상당히 예민하다. 그래서 그는 비교적 최근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시청한 중학생 나이의 어린 학생들을 총살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한국을 남조선 괴뢰집단이라 부르기를 중단하고 대한민국이라 지칭하여 아예 통일의 대상이 아닌 타국가로 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한국과의 휴전선 인근에 지뢰 매설과 장벽을 세우는 작업을 한 것 역시 한국의 침략을 막겠다는 의도 보다는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막겠다는 의도를 좀 더 잘 보여준다고 한다. 따라서 그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남한측에서 트는 대북 확성기이다.

 

물론 김정은이 이렇게 하는 것이 북한 사회를 외부 정보와 철저하게 차단하는 데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미 외부 세계가 어떤 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얻었다. 그리고 이것은 점점 체제에 대한 충성도 그 자체를 약화시키기 시작했다. 최근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는 김정은을 위대한 령도자혹은 위대한 수령님등으로 지칭하지 않고 가볍게 라고 지칭한다고 한다. 그리고 김정은이 자신의 딸 김주애를 공식 석상에서 전면에 내세웠을 때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이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위의 두 사례들은 폐쇄적인 배타성을 지닌 채 유지되어 왔던 고립된 사회가 외부 정보의 공급으로 인해 점차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식이 점차 소형화되고 또 간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급, USB 등의 소형 메모리 등은 이들 사회의 주민들이 바깥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창문이다. 이것은 그들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보다 자기 자신이 속한 집단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대한예수교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 이하 대침) 역시 이런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인한 정보 접근성의 증가 및 가속화의 희생자(?)이다. 대침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80년대 및 90년대에는 가정용 컴퓨터(PC)의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았을 시기이다. 이것은 200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한국에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거의 모든 가정들에 컴퓨터가 있었던 2010년대 초반까지도 정보 접근이 지금처럼 간편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대침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비교적 폐쇄적인 환경이 만들어낸 토양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PC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에 접근하기 용이하지만, 자유롭게 휴대하기가 어렵다.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은 일단 자리에 착석하여 컴퓨터 전원을 키고 부팅되기를 기다렸다가 인터넷에 들어가 그 자리에 앉아서 정보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진득하게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정보를 찾다가도 금방 일어나 다른 할 일을 하러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PC의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더 상황이 낫다. 그러나 이 경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피와 무게이다. 큰 화면과 키보드 등 부속기기들로 인해 이런 전자기기들은 가방이나 파우치에 넣어 휴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공공장소 등에서 혹은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어떤 순간에서든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이들 전자기기들도 일단 자리에 착석해야 하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스마트폰은 일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스마트폰은 말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이용 가능하다. 지금도 거리에 나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할 일이 없을 때 틈틈히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화면도 위의 것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매우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이상 무엇을 보고 있는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또한 최근의 스마트폰은 매우 직관적이고 심지어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이제 대한민국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이것을 통해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손쉽게 여러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버렸다. 어떤 배타성을 주장해야 하는 집단에게는 악몽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이것에는 대침 역시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침 측에서 아예 아무런 대응을 안 했던 것은 아니다. 대침은 지속적으로 신도들에게 인터넷에서 이상한 거보지 말라고 가르쳐 왔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 자체를 약간 좋지 않은 것으로 묘사해왔다. 이것은 내 생각에 2010년대 초반까지는 상당히 잘 지켜진 것처럼 보인다.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터치폰 피쳐폰(폴더폰이나 슬라이드폰 등)이 다양하게 존재하던 과도기였고,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신도들이 굳이 이상한 것을 일부러 검색해서 볼 일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인터넷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에 터진 세월호 사건은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 구원파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던 것 이상으로 인터넷 여론에서 구원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대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인터넷에 퍼지는 정보를 통제하지 않으면 구원파로 분류되는 교단들은 전도가 안 될 판이었다.

 

이 때문에 대침은 각 신도들을 인터넷 여론 조작에 활용하고, 인터넷 내에 또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정보를 통제 한다는 악수(惡手)를 두었다. 그것이 바로 선한싸움 카페를 만들고 또 네이버 지식IN에서 신도들이 적극적으로 기계적인 답변과 추천수를 조작하여 상단을 차지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그곳의 신도들은 블로그를 통해 대침은 구원파가 아니며, 이단이 아니라고 선전 홍보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신도들이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근해도 된다는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 그들에게 사실은 결코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도들은 네이버 지식IN이나 블로그 글을 쓰고 또 검색하는 과정에서 순례하는 성도들 카페나 바로세우기 카페 혹은 무물 카페 등 대침에 우호적이지 않은 카페들에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었다. 이들 카페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대침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외부 정보의 유입과 그것의 중요도 상승은 대침 측에서 깨사모 및 선한 싸움 카페 등을 통해 자신들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카페들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대침 지도부가 인터넷 여론전에 익숙하지 않고 대응하는 방식 자체가 매우 구시대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인터넷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어떤 집단에 대해 언급하면, 그 집단을 어느 정도 홍보해주는 효과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소위 어그로가 끌리는 셈이다. 대침이 이렇게 카페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카페의 존재를 더더욱 알고 또 찾아보게 만들었다. 외부와의 소통이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스마트폰을 하는 하레디, 초정통파 유대인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에 오프라인 예배에서 어려움이 생기자 사람들은 더욱 더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세월호 사건보다 코로나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침에게는 더욱 큰 타격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기점으로 유튜브나 블로그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소통하고 정보를 더욱 활발하게 공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 맞서 많은 중대형 교회들은 자신들의 설교를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또 신학 대학원의 교수들이 유튜브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독서 시간이 증가하면서 기독교 출판사들도 해외 학자들의 저서들을 적극적으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번역된 책들은 또다시 유튜브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추천되었다.

 

정보의 접근은 필연적으로 재생산을 향해 나아가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러한 큰 흐름에 속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하고 성경을 원어로 읽는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시기에 반강제적으로 주어진 풍부한 시간과 스마트폰을 통한 손쉬운 정보의 접근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특별히 나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가 이제는 해외 학자들의 연구물,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는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성서학과 관련된 정보들을 접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성서학자들의 연구물로 이단을 비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제까지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이단을 비판할 때에 조직신학의 교리 체계만을 가지고 그렇게 했다. 이것은 이단에 소속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단에 속한 사람들은 그것은 그냥 장로교 교리다라는 식으로 조직신학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성경 본문의 히브리어, 헬라어 원어를 가지고 이단들이 주장하는 교리적 논증이 적합한가를 따져본다. 그리고 이것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제아무리 이단에 속한 사람이라도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따져보기 시작하면 그들 자신의 집단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사람들에게도 정보 접근의 간편함은 그들이 소속된 집단의 충성도를 약화시키는 충분한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침의 경우에는 여타 다른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와는 다르게 더욱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대침은 자신들이 성경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며, 자신들 외에는 복음을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다고 단언하기 때문이다. 이것에 의해 그들은 배타성을 확립하고 유지한다. 문제는 이것이 유지되려면 성경에 대한 가르침에서 거의 언제나 옳아야 하는 동시에, 대침 외부에는 복음을 가르치는 곳이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 곧 대침의 성경 해석의 오류들과 대침 외에도 복음을 가르치는 곳이 존재하며, 그리고 상당히 많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면, 외부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준다면 대침 내의 사람들 역시도 하레디와 북한 주민들이 그렇게 하듯이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 생기고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대침 뿐만 아니라 모든 폐쇄적인 집단이 21세기의 스마트폰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히 까다로워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대침은 이제 이런 거대한 흐름들에 어떻게 저항할까? 이미 외부 정보를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레디의 랍비들처럼 코셔폰이라도 만들지 않는 이상 신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 정보를 접하는 것을 막기 힘들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정보를 찾는 속도와 정보를 분석하고 팩트 체크하는 능력이 상당히 준수하다. 또한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을 하는 신도들이 매우 크게 늘었다. 이런 신도들에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인터넷에서 이상한 거 보지마!”라고 명령하는 것은 구시대적 행보일 것이다.

 

2023 11 12일에 대침의 S목사가 생명의말씀선교회가 이단이 아닌 이유라는 설교를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올린 것은 이들이 대외적인 정보 통제에 결정적으로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그 영상에서 S목사는 자신들이 배타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딱 필자가 원했던 방향으로 이들이 나아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필자는 이처럼 이들이 점점 자신들은 배타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를 원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렇게 했을 때에 그들이 외부 세계의 정보를 차단하는 방향에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외부의 정보에 대응하여 자신들의 색깔을 외부 세계에 맞춰 나갈수록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도를 하고 신도들의 이탈을 막으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들과 외부 한국 교회들 간의 경계가 흐려진다. 그리고 이것은 대침 밖에는 복음이 거의 없다는 주장을 하기 더더욱 어렵도록 만들 것이다. 최종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침과 일반 한국 교회들 간의 차이가 무엇인가에 대해 모호해 하면 모호해 할수록 점점 대침이 이단해제절차를 밟고 한국 교회 전체에 겸손히 나아와야 한다는 당위성도 증가한다.

 

만약 이것을 막기 위해 대침 측에서 교리를 폐쇄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신도들에게 정통 교단에 대한 모욕을 더 많이 한다면, 이것은 점점 그들이 배타성의 길로 빠져들어가고 앞으로 교세 확장을 하기 더욱 어려워짐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층에서) 교회에 전도 당하기 전에 그 교회에 대해서 조사해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단이 아니다라고 하는 동시에 한국 교회와 달리 우리는 옳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양립하기 어려운 두가지를 하나로 섞겠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 교회와 다른 무언가를 강조하려면 그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마이너한 교리를 강조해야 한다. 반면에 마이너한 영역을 줄이면 줄일수록 그들과 한국 교회 간의 경계는 흐려진다.

 

그리고 이런 딜레마의 극대화를 위해 대침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넣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많은 양의 다양한 정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 가지 사실이나 정보에만 집착하지 않도록 만든다. 정보의 부재는 대침이 강조하는 교리에만 집중하도록 만들 수 있다. 반면에 다양한 신학, 기독교, 학자들의 정보를 접한 사람은 대침이 제공하는 교리 역시 다양한 견해들 중 하나 정도로 취급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대침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특정 단체나 교단, 혹은 심지어 한 명의 학자의 견해를 따르기 보다 다양하게 사고하고 다양한 견해를 취급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에 그들은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어떤 한 집단에만 얽매인 분이 아니라는 것을 진정 깨달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그들은 대침에게 충성하는 삶에서 나와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감각하고 쉽고 가벼운 예수의 멍에를 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한 단체, 개인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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