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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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이단에서는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동희와 은총이는 성경에 빼곡하게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서 성경 지식을 쌓는다. 문제는, 이들이 공부하는 소위 "성경 지식"들이란 일반적인 성경을 공부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A이단의 설교 내용들로 이루어진 괴상한 혼합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에는 창조 과학이나 음모론과 같은 건전하지 않은 내용들부터 목사 개인의 알레고리 해석이나 추측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재밌는 것은 A이단 내에서 퍼져있는 표어인 "너무 지식적으로 되면 안 된다"라는 말이다. 보통 성경을 공부하다보면 거의 필연적으로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이것저것 찾아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A이단은 이것을 그 무엇보다 싫어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자유롭게 성경을 공부하도록 했을 때에 신도들이 A이단에서 탈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A이단은 교회 내에서 보다 어려운 성경 지식을 쌓으려는 신도들이 있을 때 이것을 경계하고 예의주시한다. 그러면서 "너무 지식적으로 되지 말라"라고 조언한다.
그러다보니 A이단 내에서는 기형적인 성경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A이단의 설교에서 배운 것들 뿐이다. 그런데 그래도 나름 교회 연수도 차고 들은 것도 많아서 지식적으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아는 것은 없는데, 아는 것이 많은(?) 이상한 상태로 존재한다.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쉽게 교만해지는데, 필자도 그곳에 있을 때에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A이단에서는 자신들이 성경을 가장 잘 가르치고, 또 자기들 만큼 성경을 자주 읽고 많이 설교하는 곳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A이단의 설교를 통해 적당한 성경 지식을 쌓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는 내용이 사실상 성경 해석의 정답이라고 쉽게 착각한다. 이런 자들은 속으로 "나도 전도인이나 상담인 좀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A이단의 목사들은 정말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다른 교회들에는 구원이 없다든가,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든가 하는 헛소리를 주장해 왔다는 것이 참 웃기고도 슬픈 사실이다. 그리고 그곳의 신도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목회자들이 정말로 성경을 잘 안다고 믿는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에게 자신들의 영혼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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