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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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이라는 것은 A이단뿐 아니라 일반적인 한국교회들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물론 최근에는 구역모임을 따로 진행하지 않는 교회들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A이단은 구역모임을 아직도 진행 중이며,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 A이단에서 구역모임 참석은 선데이 크리스천의 지위를 벗어나는 시작점이다. 그리고 자신이 교회에 헌신적이며 열심히 봉사한다는 점을 강조하기에 딱 좋은 기회가 된다.
나는 여기서 A이단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진행하는 모든 한국 교회 전체가 비판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왜냐하면 한국 교회의 문화인 구역모임은 굉장히 신자들에게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집을 개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여기에 그 개방하는 측에서 식사 제공까지 해야 한다면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그러므로 나는 구역모임이라는 시스템이 장기적으로는 사라져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것은 교회 성장에는 좋은 방편일 수 있으나 각 신자들에게는 별로 득이 될 것이 없다. 그리고 구역모임이 가진 이점들은 사실 다른 모임, 굳이 신자의 집을 개방하지 않아도 되는 좀 더 부담이 덜한 모임을 통해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역모임에서 주요 피해자는 역시나 여성들(자매들)이다. 이미 한국 교회는 교회 내의 여성의 지위나 그들이 받는 불합리한 차별 등에 대해서 많은 자성의 목소리와 고민이 있었다. 물론 이런 고민과 논의들은 A이단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된다는 명분 하에 알게 모르게 여성들을 학대하는 것을 방치하고 사실상 희생과 순종의 강요로 인해 차별을 권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A이단은 식사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뀐 듯 보이지만, 과거에는 구역모임을 한다고 하면 식사 준비만 해도 정말 만만치 않았다. 필자의 집은 구역모임할 때에 주로 집을 개방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점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 나의 집은 구역모임 준비를 위해 적어도 3일 전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끝내야만 했다. 더욱이 필자의 집에서 구역모임을 할 때마다 거의 반드시 목사가 함께 방문했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욱 컸다(같은 구역도 아니었는데).
구역모임 당일 날에는 어머니께서 직장을 마치시고 집에서 하루종일 노동을 하셨다. 나와 아버지는 집을 청소하고 어머니를 도와주었다. 이렇게 힘들 때에 가장 짜증 났던 것은 구역모임 준비를 도와준다는 핑계로 아직 준비가 다 되지 않았는데도 일찍 방문하는 자매들이었다. 그녀들은 아마 자신의 신앙적 기준에 의해 호의를 베푼다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실제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고, 어머니께서 잘 정리해 놓은 것을 망쳐 놓았으며, 집 안 냉장고나 창고나 개인적인 공간 등을 다 열어보고 함부로 만지거나 참견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아무런 연락 없이 불쑥 찾아오기 때문에(거의 한두 시간 일찍), 나의 어머니께서는 이런 자매들의 방문을 굉장히 싫어하셨다.
그리고 아무래도 다니는 교회가 이단이다 보니 정말 광기 아닌 광기에 가득 찬 분들도 계신다. 간혹 이렇게 도우러 오신다는 분들 중에는 자신과 다른 구역에서 열리는 모임인데도 오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교회 내에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또 고평가를 받는 분들이며 나름대로 유명하다는 분들이다. 그래서 그런가 교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가끔 나는 이런 분들이 매일 교회에 나와 있거나 거의 모든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보면서 저분은 자기 가정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어떻게 집에 안 들어가고 이렇게 돌아다니는지 의아해하곤 했다. 나중에 간증을 통해서나 그런 분들의 자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나 알게 된 것은 그런 열정적인 분들이 자기 가정과 매번 싸우면서도 교회에 굳이 굳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A이단의 극단적인 시한부 종말론 때문인지 이런 열정적인 자매들은 항상 입에 "세상 곧 끝난다"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마치 자신의 그런 사회로부터의 현실 도피가 세상이 얼마 안 남았다는 교회의 가르침으로 인해 변명될 수 있다는 듯이 행동했다. 가족들이 제발 교회를 적당히 다니라고, 그곳이 이단이라고 말하면, 이런 분들은 그런 가족들의 절망적인 외침을 핍박이요, 마귀의 속삭임으로 받아들이고 마귀가 가족들을 통해 자기가 교회 모임에 나가지 못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착각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생각을 교회 모임에서 간증하면서 "고난 받는 불쌍한 나 자신"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그 자매를 교회 때문에 고난당하는 불쌍한 열심 있는 자매로 여겼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정에 소홀히 하고 교회에 미쳐서 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망가트리는 매정한 아내요, 부모였을 뿐이다.
성경은 기독교인이 자신의 신앙의 핵심, 곧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는 것 자체를 부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에만 가정에 대해서나, 사회에 대해서나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인정한다. 왜냐하면 국가에 의해서나, 가족에 의해서나 어떤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은 (굳이 성경의 견해에서 평가하지 않더라도)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가정에 불화를 가져오는 것은 이런 것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기가 스스로 가정에 균열을 가져오면서 망가진 자신의 관계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핍박이나 고난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없다.
나는 기독교인들이 교회 모임에 미쳐서 자기 주변을 돌보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참된 기독교인은 세상으로 나가서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들이다. 참된 기독교인은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한다. 자신의 가정에 충실하고, 직업에 성실하며,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에 유익을 끼치기 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른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자신의 임무를 다 하는 것, 이것이 본래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인이다.
교회에 나오는 것만이 신앙생활인 것은 아니다. A이단은 다른 교단들을 향해 자꾸 종교 생활을 강요한다며 비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종교 생활을 강요하는 자들이 자신들인 줄은 모르는가 보다. 심지어 A이단은 세상이 곧 끝난다고 말하면서 종교 생활을 강요한다.
우리는 바른 방향의 열정이 필요하다. 잘못된 방향의 열정은 광기의 개독교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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