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그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시편 34:18-20
“여호와는 … 가까이 하시고(קָר֣וֹב יְ֭הוָה)”
시편 34편에서는 의인의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와 그것을 바라보는 시편 기자의 소망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의인들이 고난 당하는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소망이 무엇이든, 그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태도와 그분의 섭리적인 작용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하나님의 전적인 ‘활동’이 “가까이”라는 표현으로 묘사되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핍박 받고 세상 속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의로운 자들, 그 무고한 자들에 대해 “가까이” 하신다는 것이다. 동시에, 시편 기자는 여기서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가까이” 함을 받는 자들인지, 어떤 특징을 지닌 자들이 이 하나님의 은혜로운 “가까이”함에 어울리는 자들인지 우리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효과를 위해 ‘가까운’을 의미하는 형용사 “카로브(קָר֣וֹב)”가 서술적인 용법으로 18절의 가장 앞에 쓰임으로써 그 용어를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여호와께서 가까이하시는 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자들인가? 그리고 이 하나님께서 가까이 함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구원하시는도다(יוֹשִֽׁיעַ׃)”
이 “가까이”함과 동격의 의미로서 “구원하다”가 사용되었다. 즉, 하나님의 가까이 함이라는 행위 자체의 의미가 여기서 밝혀진다.
하나님의 가까이 함은 그분의 구원하시는 바로 그 일방적인 건짐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가까이 하실 때,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적인 모든 결핍된 것들, 은혜롭지 못한 것들, 완전하지 못한 상황들에서부터 하나님께로 구함을 얻는다.
바로 구원이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나아 오심을 의미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침묵하시는 듯 보이는 그분께서, 무관심해 보이던 초월적인 존재가 구름을 뚫고 수면을 가르며 소멸될 수밖에 없는 비존재들인 우리들에게 접근한다. 이것은 어떤 점에서는 마냥 안전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 위에 계신 그 완벽한 존재에 비하여 우리 인류는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으며 연약하여 부서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악인이라면, 하나님께 적대하는 자라면, 그분의 나아오심으로 인해 산산이 깨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의로운 자라면, 하나님께서 택하신 바로 그 사람이라면, 그 동일한 나아오심은 구원이 된다.
“마음이 상한 자에게 …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לְנִשְׁבְּרֵי־לֵ֑ב וְֽאֶת־דַּכְּאֵי־ר֥וּחַ)”
이제 하나님께서 가까이 하시는 자, 하나님께서 나아오셔서 건지시는 자, 즉 의로운 자의 특징이 여기서 나온다. 그것은 바로 “마음(לֵ֑ב)” 혹은 “심령(ר֥וּחַ)”이 “부서짐(נִשְׁבְּרֵי)”과 “짓뭉개짐(דַּכְּאֵי)”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다.
“다카(דַּכָּא)”는 비록 “창피한”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문맥에 맞으며 쾰러와 바움가르트의 사전에서도 이것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것의 어원이 “짓뭉개다”, “억압하다”, “눌러서 먼지로 만들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시편 기자가 의도적으로 모호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중의적인 의미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여기서 시편 기자가 의도한 이미지는 바로 무언가에 마구 밝혀서 가루가 되기까지 깨지는 것이다.
따라서 의로운 자들, 여호와께서 가까이 나아오시는 자들, 그렇게 해서 구원하시는 자들의 특징은 그 마음, 심령, 중심이 완전히 밝혀서 산산조각난 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혹은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이토록 폭력적으로 함부로 다루었는가?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רַ֭בּוֹת רָע֣וֹת צַדִּ֑יק וּ֝מִכֻּלָּ֗ם יַצִּילֶ֥נּוּ יְהוָֽה׃)”
그들의 심리상태를 박살내고 그들을 우울하고 절망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들이 경험하는 모든 고난들이다.
“고난”으로 번역된 “라옷(רָע֣וֹת)”은 본래 “악한 것”을 의미한다. 즉 이것들은 의인들이 겪는 온갖 재앙들, 온갖 악한 것들, 그들을 악하게 다루는 인격적인 것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비인격적인 사물에 의한 것이든, 바로 그 악한 요소들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이것을 “고난”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에서 삶을 걸어갈 때에 거의 언제나 확정적으로 감정적인 부분에서 조각조각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의 심리 상황은 마치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이(시 1편) 이리 날리고 저리 날려서 견고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루 중에도 우리들의 기분은 얼마나 오르고 내리는가! 우리들의 감정은 언제나 널뛰지 않는가! 우리들은 절망하고 좌절하며 혹은 가끔씩은 이대로 죽어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저 욥이 하나님의 허락하심 아래에서 무고히 고난 받았을 때처럼 말이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이에 대하여 담대하게 말하기를, 실제로는 여호와께서 “건지신다(יַצִּילֶ֥נּוּ)”고 주장한다.
“나짤(נצל)”이 가리키는 것이 어떤 특정한 공간에서 다른 영역으로 옮기는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의도했던 그리스도인들이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종으로 입양된다는 것 역시 이 같은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하신다면, 우리들이 겪는 모든 악한 것들로 인해 초래된 우리 자신들의 우울하고 상한 마음을 하나님 안에서의 즐거움과 기쁨으로 옮겨 놓으실 것이다. 물론 그것이 반드시 그 문제 상황을 즉각적으로 해결한다는 약속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은 문제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건지심, 하나님의 구원, 하나님의 나아오심으로 그 사람은 더 이상 불행하다 감각하지 않는다.
“그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שֹׁמֵ֥ר כָּל־עַצְמוֹתָ֑יו אַחַ֥ת מֵ֝הֵ֗נָּה לֹ֣א נִשְׁבָּֽרָה׃)”
“에쳄(עֶ֫צֶם)”은 일반적인 의미로는 “뼈”이며 여기서도 그 같은 의미로 쓰였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것은 의인들의 육체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지만, “뼈”가 종종 감정적인 떨림을 표현하거나 아니면 감정의 좌소로 묘사되곤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렘 20:9; 23:9; 시 6:3; 35:10; 51:10; 102:4; 욥 4:14; 20:11; 30:17,30), 시편 기자가 여기서 “육체”를 의미하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뼈”를 선택한 것은 여기에 인간의 중심, 그 마음의 심리를 나타내려는 암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그것이 복수형으로 쓰였더라도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18절에서 사용한 동일한 용어인 “샤바르(שׁבר)”, 즉 “부수다”, “짓뭉개다”라는 동사를 사용하여 “꺾이지 아니하도다(לֹ֣א נִשְׁבָּֽרָה)”라고 말한다. 18절에서 의인의 마음은 부서지고 깨어지고 짓밟힌다. 마찬가지로, 20절에서 의인의 뼈는 부서지고 깨어지고 짓밟히는데, 왜냐하면 여기서의 “뼈”는 다만 육체적인 의미의 “bone”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כָּל)” 과 “그 중에 하나도(אַחַ֥ת מֵ֝הֵ֗נָּה)”는 이것의 절대적 확실성과 예외 없음을 강조한다. 의인의 상한 심령은 아주 조금의 예외나 누락 없이 하나님의 기쁨과 환희의 영역으로 즉각 옮겨질 것이 확실하다. 만약 하나님께서 그에게 가까이 오신다면 말이다. 일단 그분의 사랑의 울타리 안으로 도피하게 된다면, 여호와께서는 그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보호하(שֹׁמֵ֥ר)”실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마음이 고통스러운 자들은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라! 그분은 가까이하시고(קָר֣וֹב)구원하시며(יוֹשִֽׁיעַ) 건지시며(יַצִּילֶ֥נּוּ) 보호하시며(שֹׁמֵ֥ר) 꺾이지 않도록 하신다(לֹ֣א נִשְׁבָּֽרָה). 바로 의인의 마음(לֵ֑ב), 중심(ר֥וּחַ), 감정을 의미하는 뼈(עַצְמוֹתָ֑יו)를, 모든 악한 고난들(רָע֣וֹת)로부터 말이다!
하나님께서 가까이하시는 모든 자들은 복이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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