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훼방죄에 대한 댓글을 보고

기독교 관련 생각들

성령 훼방죄에 대한 댓글을 보고

바잇 카탄 2019. 2. 7. 22:39

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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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의 카페 댓글을 보고, 거기에 직접 답글을 달고 싶었지만... 이곳에 써봅니다.

성령 훼방죄에 대해 그분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 성령의 사역을 악한 것으로 의도적으로 매도하는 경우

2. 악한 것을 성령의 사역으로 의도적으로 매도하는 경우

3. 하나님의 말씀이 비침에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것

먼저, 1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비난하는 대상에 대한 사전 지식의 여부가 이 경우 매우 중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성령의 사역임을 매우 분명히, 그리고 확실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 악한 것이라 비난을 한다면, 그것은 명백하게 성령 훼방죄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령 훼방죄에 대해 말한다면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확대하는 것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고 하거나, 성경은 조작된 책이라고 하거나, 하나님이란 신은 악한 신이라 한다거나, 창조를 부정하고 진화를 주장한다거나 등등의 문제는 성령 훼방죄라 부를 수 없습니다. (실제 댓글에서 이런 예시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현대에나 아니면 굳이 현대가 아니더라도 과거에도 하나님을 악한 말로 비방하고 또한 심지어 성령에 대해 욕을 하거나 기독교 자체를 비난하고 거짓된 것으로 여기거나 예수님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등을 실제로 행했던 많은 인물들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는 칼 바르트일 것인데, 그는 자유주의 신학의 뿌리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죄를 지은 사람들이 차후에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것들이 성령 훼방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성령 훼방죄는 분명히 성경에서 "다시 회개치 못한다"라고 천명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들이 어떤 죄를 짓고, 그 죄가 회개 가능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들의 그 지은 죄는 회개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성령 훼방죄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2번에 대해서도 1번과 같은 논지를 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이단의 신도들 혹은 그 이단 주창자들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방식이 그것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이단들은 자신들이 이적과 기사를 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이 분명한 성령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사도 운동에 깊이 심취한 사람인 경우에는 그럴 것입니다. 이들의 움직임은 자신들의 거짓 방언이나 혹은 거짓 예언이나 혹은 다른 능력들을 성령의 은사라고 자주 말하고 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사도 운동이나 이같은 은사주의의 경향으로 속이는 자들 중에도, 이후에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이 상당히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그중에는 신사도 운동에서 꽤나 높은 직급에 있었던 자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우리는 이것을 성령 훼방죄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후에 회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번과 2번을 통해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성령 훼방죄의 고의성의 정도입니다. 그 고의성이라는 것이 단지 자신이 스스로 믿는 것, 혹은 자신이 성령에 대해 믿지 않아서 생기는 것인 경우에는 성령 훼방죄에 해당하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하나님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즉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행하는 것들은 성령 훼방죄에 해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이 성령 훼방죄에 해당해야 한다면, 거의 모든 이방인들은 회개할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성령 훼방죄는 반드시 하나님에 대한 일정한 지식이 있어야만 합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그들이 하늘의 비췸을 받고 성령의 능력을 맛 본 자들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분명히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 혹은 체험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에 그리스도인다웠습니다. 그리스도인처럼 행동하고, 그리스도인처럼 생각하고, 그리스도인처럼 말했으며, 그리스도인처럼 믿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인정하는 자들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선하심 및 그분의 속성을 알고 인정하는 동시에 그분을 대적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즉, 매우 다분히 고의적인-그들의 지식의 부재나 그들의 체험의 부족 때문이 아닌 말 그대로 고의성의-반발을 하는 셈입니다. 이 경우 이들은 다시 새롭게 회개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알고 있으나, 그분을 대적합니다. 즉 사탄이 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3번은 바로 여기에서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못하는 자들이 모두 성령 훼방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의 성령 훼방죄를 짓는 자들은 끝까지 회개할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야 합니다. 성경은 그들이 아직 회개를 할지 안 할지가 사람들 눈 앞에 드러나기도 전에 단언합니다. 그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령 훼방죄는 위의 분이 주장하신 것처럼 3가지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 훼방죄는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음에도 그분을 대적하는 한 가지 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죄를 짓는 자는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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