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사실 이 글을 여기에 끄적이는 것은 어쩌면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에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고려하는 성경 구절은 딤전 2:4일 것이다. 물론 이 구절에 대한 지루한 논의를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성경에 대하여 조금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해당 구절의 의미가 "모든 사람이 구원 얻길 원하신다"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쯤은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그냥 일반적인 주석만 찾아보아도 금방 해결된다). 따라서 이 구절은 논외로 치자.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들의 구원을 원하시는가? 이다. 나는 이것에 대하여 부정하는 입장이다. 물론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과 궁극적으로 바라시는 것 사이를 구분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하나님께서 만약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면 발생하게 될 심각한 오류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 얻기를 원하신다고 가정해보자. 문제는 우리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신다고 아무리 가정하여도, 실제로 구원을 얻는 것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만약 당신이 보편구원론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원하시지만, 실제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즉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일을 하나님께서 할 수 없으신 셈이다.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실제로는 할 수 없다면, 과연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신가?
여기서 단지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기 때문에 그 결정에 따라주시는 것일 뿐이라는 대답은 적절치 못하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도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것을 "인간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신으로 남아있게 되기 때문이다. 단지 주체가 하나님에서 인간으로 옮겨간 것 만으로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 착각할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신이시라면(그리고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그리고 신이시기에 전능하시다면, 또한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뜻에 후회도 없으시고 그 뜻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의 구원을 원하시는 것이 사실상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리고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연하게도 하나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자를 구원하시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의 의지는 반드시 이루어지며, 어떤 다른 것에 의해서 좌절되지 않으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허상을 의지하시지 않으신다.
어째서 하나님이 되지도 않을 일을 원하셔야만 하는가? 그것은 인간이 편리하게 하나님께 요구하는 이기적이고 그릇된 견해가 아닐까?
위의 글을 보시고 상처를 받은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아래의 글을 링크 겁니다. 현재는 저의 신학적 관점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답니다. 위의 글은 저의 치부를 드러내려는 목적에서 그대로 게시해 두겠습니다.
'기독교 관련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홍보성 링크를 올린 댓글을 차단하고 삭제합니다. (0) | 2023.01.23 |
---|---|
언젠가 글을 많이 쓸 날이 올까? (0) | 2023.01.09 |
구원파 분들 (0) | 2019.07.05 |
거룩과 사랑이 충돌할 때 무엇이 우선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한 글 (0) | 2019.02.28 |
성령 훼방죄에 대한 댓글을 보고 (4) | 2019.02.07 |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를 눌러 주세요. 익명성이 필요한 질문일 경우 Q&A 카페를 이용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