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침을 탈출한 분들이 주의해야 할 유형들

기독교 관련 생각들

대침을 탈출한 분들이 주의해야 할 유형들

바잇 카탄 2023. 12. 5. 20:25

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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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대침을 탈출한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사람들의 유형에 대한 글이다. 본래 대침에 관한 주제는 대한예수교침례회 카테고리에 넣지만, 이 글의 대상이 대침이 아니다 보니 짧은 생각 카테고리에 적는다.

 

 나는 대침을 탈출하면서 인터넷의 도움을 꽤 많이 받았다. 정보를 찾고 좋은 책들을 선별할 때 인터넷의 방대한 정보만큼 좋은 것은 찾기 힘들다. 문제는 인터넷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를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자료들을 신뢰할 수는 없다.

 

 특히 대침에서 탈출한 사람들끼리는 인터넷 상에서 모이기 쉽다. 그리고 그렇게 모이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 가끔 이상한 사람들을 마주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기괴하고 극단적인 잘못된 신념을 추종하게 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그런 사람을 따라가는 것은 사실상 새로운 이단에 빠지게 되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토대로 대침에서 탈출한 사람들 중 주의해야 할 유형을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혹 대침에서 탈출한 분들이라면 아래의 유형의 분들을 인터넷상에서 만나게 됐을 때 잘 분별해서 그 사람의 위험한 사상을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1.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 유형
2. 대침과 반대인 교리에 몰두하는 유형
3. 홍보 유형
4. 킹제임스 우월주의 유형
5. 사람 믿지 마라 신앙생활은 혼자 하는 거다 유형
6. 지식, 이론, 신학에 발작하는 유형
7. 배타적인 유형

 

 

 

 


 

 

 

1.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 유형


 이 유형은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유형들이다. 이 분들은 마치 자신이 엄청난 깨달음을 얻어서 비범한 사람인 것처럼 스스로를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분들이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은 "성령이 깨닫게 해 주신다" 혹은 "성령으로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등등이다. 그래서 이 분들의 깨달은 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맥 빠지게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식상한, 익히 들어본 것들을 반복할 뿐인 경우가 많다. 그중 아주 가끔 듣도 보도 못한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성경에 나오지 않는 것이거나 음모론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이 사람의 이상한 점에 대해 꼬집으며 비판하면, 이 사람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성령 충만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라 말하며, 마치 '나는 너희들과는 다르다. 특출 나다.'라는 태도를 보이며 사라진다. 

 

 

 

2. 대침과 반대인 교리에 몰두하는 유형


 이 분들은 자기가 대침에서 가장 문제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자신이 생각하는 그 문제되는 교리와 정반대의 극단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유형이다. 이런 분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은 행함을 강조하는 분들인데, 대화를 해보면 행위구원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또 믿음-행함의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기엔 너무 자주, 거의 모든 대화를 '행함'을 강조하는 것에 할애한다. 이 분들은 마치 대침에 반대되는 일부의 특정 교리가 기독교의 정수, 성경의 핵심 주제, 예수님의 복음 그 자체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 거의 하루종일 그런 교리에 몰두한다. 그러다가 잘못되면, 몇몇 분들은 그 특정 교리의 극단을 가르치는 이단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3. 홍보 유형


 처음에는 이 분들은 주변 분위기에 참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올리기도 하고, 쟁점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 때로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의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낸다. 갑자기 자신의 유튜브를 보여주거나, 블로그를 홍보한다. 그러면서 자기도 찔리는지 논란이 되자마자 삭제하고 도망가버린다. 이 분들은 유명세를 즐기며, 자신이 누군가의 위에 올라서는 것을 갈망한다. 아마 자존감이 낮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가끔 보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4. 킹제임스 우월주의 유형


 아마 대침에서 탈출한 사람들끼리 모여있을 때 한 번쯤은 마주칠 만한 유형이다. 이 유형은 KJV 번역본이 성경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여기는 견해야말로 진정한 기독교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 마다 킹제임스역을 읽어야 한다고 설파하면서, 여러가지 논쟁에서 킹제임스 번역본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한다. 이분들의 신념은 너무나 굳건해서 이것을 깨주기 위해서 원어 성경 등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런 분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대침이 성경을 문자적으로 번역하고, 성경은 아무런 오류가 없다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성경은 여러 사본들의 교차 비교를 통해 번역되어 우리에게 전달되므로, 오류가 없을 수가 없다.

 

 

 

5. 사람 믿지 마라 신앙생활은 혼자 하는 거다 유형


 이 분들은 신앙생활은 '혼자'하는 것이라고 입에 닳도록 말하고 다니는 유형이다. 이분들의 주요 주장은 우리가 사람을 신뢰해서는 안 되며,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침에서 탈출하면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유형 중 하나다. 흔히 이 분들은 이것 말고 다른 극단적인 요소들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가나안 성도들이며, 사람과 교회에 대한 의심과 경멸이 하늘을 찌른다. 그래서 무슨 말이라도 하면 "저는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성경의 말만 듣습니다" 따위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해댄다. 이들은 자기들이 읽는 한글 성경이 사람들의 연구물인 줄은 모르나 보다. 성경을 이렇게 혼자만의 생각으로 읽다 보니, 괴상한 교리와 극단으로 자주 치우친다. 그러면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직접" 따른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한다. 1번의 유형들이 여기에 속하는 경우가 많으며, 2번의 유형으로 자주 나아간다. 대부분 대화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독단적이다.

 

 

 

6. 지식, 이론, 신학에 발작하는 유형


 이 유형은 대침에 가장 가까운 유형으로, 아직 사상적으로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대침에서 신학이나 '너무 지식적인' 사람을 워낙에 비판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그런 설교들에 오랫동안 절여진 탓이다. 그래서 만약 자기가 보기에 조금이라도 지식적인 것 같으면 입에 거품을 물고 다가와 "이론이나 신학이나 지식으로는 하나님을 참되게 알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한다. 그러나 자기가 제시하는 지식에는 꽤나 관대한 편이다. 이 분들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의 지식적인 모든 모습을 말살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듯이 행동한다. 그리고 대개 5번의 유형이나 1번의 유형과 함께 나타난다. 즉 성경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다가와서 "사람을 따르지 말고 성경을 따라야 한다. 나는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 너는 이론뿐이다."라고 조롱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성경을 많이 공부해 왔다는 것을 강력하게 (년수와 함께) 강조한다. 그런데 막상 대화 과정에서 아는 것이 없음이 밝혀지면, 또다시 "너는 이론뿐이다. 그래서 안 된다."로 돌아간다. 이런 유형은 정상적인 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7. 배타적인 유형


 솔직히 이 쯤 되면 그냥 대침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 분들은 자신이 따르는 교리나 사상 외의 다른 모든 것들을 배격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분들에게는 오직 자신이 따르는 것만이 진리이다. 사실상 3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른 유형들이 모두 이 성향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대침이 워낙에 배타적인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나온 분들이 배타성을 쉽게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유형들끼리 충돌하면 지루하고 무의미한 논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분들의 존재는 왜 대침이 위험한 집단인지를 증명하는 좋은 샘플이다. 그래서 자기들은 대침에서 탈출했고, 대침의 문제는 이런 것이다라고 반복하여 말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대침 사람들처럼 외부에 배타적이며 다양한 교리와 묵상들을 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싸움이 끊이질 않으며, 대침 사람들이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역시 대침이 옳아. 쟤네는 맨날 싸우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우는 철학자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운다.

 

 

 


 

 

 

이 모든 유형들이 생겨나는 원인


 이런 사람들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특별해지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즉 이 분들은 "남들과는 다른" 어떤 뛰어난 신앙을 갖고 싶어한다. 그러다 보니 소위 '평범해 보이는' 일반적인 기독교인들이 따르는 것을 이분들은 거부한다. 어찌 보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소망 때문에 잘못된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인데, 대침에서 물려받은 배타성이 이 분들로 하여금 자기가 만들어낸 영역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만든다.

 

 가끔 '교회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들어올 때가 있다. 나는 보통 '집 앞 가까운 교회 중에 아무곳이나 가보세요. 이상한 거 가르치면 그때 다른 교회로 옮기시면 되죠.'라고 대답한다. 대침 출신의 분들일수록, 지독할 정도로 '좋은 교회'를 찾아 나서기 위해 빠득빠득 애쓰고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비범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런 분들은 결국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가나안 성도로 정착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애써봤는데 결국 사람을 따르는 교회는 모두 타락했으며 자신은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을 따르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고 이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은 처지로 만들려고 한다.

 

 나는 이런 분들은 성경에서 제시하는 신앙의 공동체적인 부분들(특히 고린도전서)을 어떻게 묵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또 이런 분들은 자신이 이웃사랑 실천 등을 나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교회를 통하지 않고 이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도 의구심이 든다. 

 

 본래 나 역시도 위의 유형들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가나안 성도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것은 우리가 '공동체'의 형태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며, 하나의 목적 안에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다. 성경은 어떤 개인에게 특별한 권리나 지식을 선사한다고 말하지 않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한 사람에게만 머물겠는가? 아니다(고전 14:36).

 

 고린도 교회에도 남들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거나 어떤 깨달음을 얻었거나 어떤 중요한 교리를 알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바울이 가르친 것 이상으로 나아가 자신들은 신령한 자들이고 선지자이며 은사가 충만한 자들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당파를 가르고 배타적으로 분쟁했다. 이들이 보기에 자신들보다 못한 평범한 신자들은 영적으로 무지한 자들이었다. 이들의 이러한 자만심과 배타성은 자신들은 트리클리니움에서 만찬을 즐기면서도 비천한 평신도들은 아트리움에서 좋지 않은 음식을 먹도록 할 정도였다.

 

 바울은 이들의 이러한 태도를 보면서 과연 이들의 이같은 행동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합당한가를 말한다.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 우상은 아무것도 아닌 허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여전히 마음에 상처를 받는 연약한 신자들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바울은 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이라면 예수님께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듯이 자신도 타인을 위해 희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우월함을 과장하고 타인을 공격하며 배타성을 띠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을 닮아가는 것인가? 어떤 신자들에게 다가가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너는 너무 지식적이다.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 하나님만을 따라라. 교회는 다 썩었다. 나는 오랜 기간 성경을 읽어 왔다. 이 교리가 바로 참된 복음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예수님의 이타적인 행동을 따라가는 것인가? 아니다!

 

 제발 그놈의 '특별해지려는 욕구'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남들이 모르는 어떤 굉장한 교리, 깨달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이것이 영지주의랑 뭐가 다른가? 나는 이런 사람들 보다 평범한 사람들, 약한 사람들이 좋다. 우리 예수님은 '나는 너네들이 모르는 것을 안다!'라는 사람이나, '우리에게만 구원이 있다!'라는 사람 보다는 '나는 잘하는 게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 '나는 항상 실패하곤 한다. 더 잘하고 싶은데..'라고 고백하는 사람을 찾아가실 것이다.

 

 

 대침에서 막 나오신 분들은 아마 위의 유형의 분들을 앞으로 정말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유형들을 조심하시라! 특별한 체 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기독교인이 대단해 봤자 거기서 거기고 비슷하다.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인터넷에서 만나기 어렵다. 그러니 이런 이상한 사람들 따라가지 말고 평범하고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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