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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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A이단을 다녔던 필자는 한 가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장면이 있다. A이단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휴거에 관한 연극을 만들었다. 거기서 부모님을 따라 A이단 교회에 가지 않던 어느 불쌍한 어린이는 어느날 아침 시끄러운 청소기 소리에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와본다. 거실에는 엄마가 입고 있던 옷이 그대로 덩그러니 놓여 있고, 청소기만 홀로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가엾은 어린이는 자신을 두고 온 가족이 휴거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공포 영화 시나리오에나 어울릴 것 같은 이 연극 내용은 실제로 어린이 천국잔치에서 한 때 자주 사용되었던 플롯이다. 필자 역시 어두운 커튼이 걷히고 무대의 조명이 켜졌을 때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청소기 하나가 소파 곁에 있었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필자의 머리 속에 매우 깊이 각인되었고, 꽤 오랜 시간 동안 필자를 괴롭혔다. '혹시 내가 휴거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혹시 내가 지옥 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은 거의 중고등부 시기까지도 필자의 뒤를 따라다녔다. 이런 점에서 흥미롭게도 이 연극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A이단은 이런 심리를 성경강연회(전도집회)에서도 곧잘 이용하곤 했다. 특히 휴거에 대한 영상들을 보여주면서 거의 반드시 "오늘 밤 주님이 오셔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라고 위협하는 말을 하였다. 아이들 역시 이런 위협과 공포를 받고 살아왔기에 비교적 어린 나이인데도 휴거될 때 자신이 못 올라갈까봐 두려워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만약 누군가가 이렇게 공포를 조장해서라도 구원을 얻게 만들면 된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필자는 그렇게 해서 얻었다는 그 구원이 진짜인지 어떤지 당신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냐고 되 물을 것이다. 위협과 공포와 협박은 사람으로 하여금 큰 고민 없이 자신에게 제시된 교리적 사실을 그저 수용하게끔 만든다. 그리고 이런 교리적 사실의 수용을 그들은 복음을 믿어 구원 받는 것이라 주장한다.
최근에 필자는 학자들이 칭의에 대해 논하는 여러 논문들을 엮은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중 어떤 신약학자는 "칭의 복음"을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칭의 복음"이란 성경이 말하는 복음과는 약간 다른, 편향된 복음이다. 이것은 "이신칭의"를 믿으면 그것이 곧 구원을 얻은 것이라고 가르치는 복음을 뜻한다. 즉 "칭의 복음"이란 "믿음으로 얻는 칭의"를 믿는 것이 복음의 내용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아닌가? 그렇다. A이단이 가르치는 복음의 내용과 사실상 똑같다. 반면에 성경이 말하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이다. "칭의"는 복음의 요소 중 용서를 받는 부분과 관련된 일부분일 뿐이다. 그런데 A이단에서는 "믿음으로 얻는 의롭다 함"을 복음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이 교리적 사실을 믿으면 구원이라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반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A이단은 협박을 해서든 공포를 조장해서든 구원을 받게 만들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신칭의"라는 교리적 사실을 받아들이면 구원이니 말이다. 얼마나 간단한가? 내 죄가 이미 사해졌다는 것을(의롭게 됨을) 믿으면 된다는 것이 복음의 내용이다! 이렇게 쉬운데. 그래서 필자가 대침에서 나온 뒤 목격한 대침을 옹호하는 부류의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경우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었다: "복음은 쉽다. 복음은 어린아이도 이해할 정도로 쉽다." 그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이신칭의"를 믿으면 구원이라고 여기니 말이다.
그래서 구원이 싼 값에 양산된다. 공포를 조장하고, 적당히 위협한 후에, 이신칭의 교리를 들이 밀면, 사람들은 그것을 덥썩 물어버린다. 그러고는 자신이 구원을 확실하게 얻었다고 단정한다.
우리가 믿어야 할 대상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인가, 아니면 내가 믿음으로 의로워진다는 사실인가? 전자는 참으로 복음의 내용이다. 그러나 후자는 일부분을 극대화시킨 "칭의 복음"이다. 어떤 신약학자의 말대로, 우리는 "칭의 복음"을 경계해야 한다. 예수께서 내 죄를 다 가져가셨다는 사실을(의롭게 됨을) 믿으면 구원이라는 말은 성경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를 믿으면, 그는 죄사함을 얻을 것이라는 말은 성경에 존재한다. 이것이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한 복음에 더욱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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