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바잇 카탄 in 성경과 작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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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이삭과 리브가의 만남처럼 마치 하나님께서 점 찍어 두신 믿음의 짝을 만나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유독 한국 교회의 기독교인들은 믿음의 짝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결혼을 할 때에 종교적인 면을 지나치게 따지거나 하나님께서 잘 만나게 해주실 것이라 여기는 경우들이 많다. 마치 자신의 결혼 대상이 성경에서 나온 것처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미 점지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애초에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무수히 많은 케이스들에서 과연 어떤 결혼이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인지 우리는 분간할 수 없다. 독실한 신자를 만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결혼인 것인가? 복음을 믿는 기독교인이면서 교회 일도 열심히 하고 전도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자신의 가정에는 무관심하거나 혹은 배우자나 자녀들을 학대하는 가정 폭력범일 수 있다. 목사가 점 찍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결혼인 것인가? 목사는 중매쟁이가 아니며, 직업 종교인일 뿐이다. 목사 보다는 결혼정보업체 직원이 결혼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데이터 베이스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한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결혼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을 목사가 알려줄 수는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하나님께서 점 찍어주는,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결혼이 존재한다고 우리가 주장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추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로지 주장만이 남을 뿐이다.) 혹은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결혼이라고 우리가 섣불리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는 결혼 이야기들은 매우 예외적이고 특수한 사례들이다. 즉, 이것을 일반적인 우리들의 연애와 결혼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자 어쩌면 자신을 성경의 특별한 인물들에 대입하여 과대망상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삭이 아니며, 리브가가 아니다. 혹은 자신의 갈비뼈로 배우자를 만들게 된 아담도 아니다. 또는 음란한 대상과 결혼하는 것에 순종해야 했던 어느 선지자도 아니다.
그러므로 가장 건강한 시각은 평범한 입장에서 그 사회와 문화에 맞게 연애와 결혼을 고민하는 것이다. 가장 상식적인 시각에서 상식적인 방식으로 상식적인 사람들이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대부분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적인 기독교인들의 보통의 결혼이어야 한다.
즉 '믿음의 짝'을 하나님께서 정해 두신다든가 하는 주장은 가볍게 흘려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에 매몰되어서 결혼 당사자가 아닌 주변에서, 이를테면 목사와 같은 사람이 누군가와 결혼하라고, '믿음의 짝'이라고 압박을 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런 것을 주장하는 그 목사는 뭐가 믿음의 짝인지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막무가내로 믿음의 짝 운운하면서 두 사람을 억지로 엮어버린 다음에 차후의 결과들에 대해서 그런 목사들이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선택 중 하나이다. 이런 선택의 권한, 운전대를 목사에게 그렇게 쉽게 넘기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목사의 뜻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A이단 사람들도 모두 이 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동의는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 어떤 A이단의 사람은 학업, 진학, 진로, 결혼, 심지어 거주할 지역까지 목사와 상담 하에 움직인다. 작중의 윤정호 역시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목사의 결정을 따르게 될 지도 모른다. 필자는 실제로 A이단의 목사와 상담을 한 후에 자신의 직업을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 망상했다. 정작 성경 그 어디에도 그런 것을 순종이라 부르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렇게 해서 목사가 정해주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고 하자. 그 결혼으로 인해 축복을 받을 것인가? 이삭과 리브가는 좋은 짝을 만나 좋은 가정을 이루어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구약학자들은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은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삭은 아비멜렉에게 리브가를 자신의 누이라 속인다. 또한 이삭과 리브가는 각각 에서와 야곱을 편애하여 이삭은 에서에게만 축복을 주려 했고, 리브가는 그것을 뺏어 야곱에게 주려 경쟁했다. 이것은 결국에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되었다.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은 축복으로 시작했지만, 결코 축복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편애와 경쟁과 속임과 비극으로 끝난다. 결론적으로 그 가정은 풍비박살난다.
즉 중요한 것은 누가 '믿음의 짝'이냐가 아니다. 혹은 누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배우자냐'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누구와 결혼하든, 현재 내가 하나님과 함께 삶을 걸어가고 있느냐다. 하나님의 뜻을 점 찍어 선택하는 것보다, 무슨 선택을 하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걸어가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A이단의 사람들이 이런 기독교와 무관한, 그리고 성경과 무관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정신나간 세뇌와 망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를, 필자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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