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생활! -103화- 정욕에 관한 설문 (기독교 이단 웹툰)

<이전화 보러 가기>

이단 생활! -102화- 설문 조사 (기독교 이단 웹툰)

반응형

 

---

 

예전 이단 생활! 웹툰에서도 종종 썼던 것처럼, A이단은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성 문제에 예민하다. 남녀의 연애 금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결혼한 부부들 조차 설교를 들을 때에 일반적으로 분리하여 앉는 분위기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남녀 관계에 대한 일상적 통제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미명 아래 신도들에게 흔히 강요된다. 문제는 모든 종교적인 행동들이 그러하듯이 일단 '하나님의 뜻'이 주요 동인이 될 때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은 때때로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다는 것이다.

 

자신이 행동하는 것이 비록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독교인 다운 모습과 거리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행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진리를 수호'한다는 명목적인 사명은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들을 자행하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위의 작중 교사 최상윤이 보여주는 모습도 이와 같다. 그는 분명 학생들의 '정욕'에 해당하는 문제를 낱낱이 들춰내고 확인하며 심지어 사적인 문제까지도 통제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신념이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생각하기에 '정욕'의 문제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이고, 실제로 A이단의 분위기 역시 이것에 과잉 반응하고 가장 엄격하게 처리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문제가 많다고 생각되는 중고등부 형제들에게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것을 설문 조사 하더라도 괜찮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 그가 보기에,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라면 중고등부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받게 될 감정적 불쾌감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중요한 것은 A이단이 취하고 있는 입장, 곧 그가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는 것을 수호하는 것에 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하나님의 뜻을 동일한 잣대로 공정하게 매사에 적용하는 것은 또 아니다. 남녀는 분리 되어야 하고, 학생들의 연애는 금지되어야 하며, 그 어떠한 성적인 것도 허용할 수 없다는 집착과 광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결혼한 자신이 다른 자매들과 어울려 다니고 다른 여성과 둘이 한 장소에 있는 것은 너그럽게 허용하는 이중성이 있기도 하다. 내가 목격한 대부분의 A이단 사람들은 그와 같았다. 그들이 들이대는 엄격한 '하나님의 뜻'의 잣대는 언제나 자신이 아닌 타인만을 향한다. 상대방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하나님의 뜻이기에 정당화 되지만, 자신에게 적용되는 비판들은 억울한 것이고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모함이라고 다들 여겼다. 그리고 위의 교사 최상윤도 이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작중 등장하는 '정욕'에 관한 설문지는 실제로 이것을 겪은 형제들이 기억하는 문항들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런 일들이 A이단 내에서 정말로 발생했다는 점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 주장하는 그들의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A이단에서 일상을 통제 당하고 종교적인 학대를 받은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도 존재한다.

 

+추가) 아래의 글들 역시 참고하길 바란다.

https://cafe.naver.com/littletheology/75

이성 관계에 대한 제 생각

 

성경과 작은 신학 Q&A | RE : 여자 목사에 대하여 - Daum 카페

Daum 카페

성경과 작은 신학 Q&A | RE : 불신자와의 결혼에 관련된 성경 말씀 - Daum 카페

Daum 카페

성경과 작은 신학 Q&A | Re: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와 출산의 자유 - Daum 카페

Daum 카페